정규프로그램
영화미디어학 여름학교 2025


일정 및 강의 형식
– 본 강연 프로그램은 온라인(Zoom) 실시간 강좌로만 진행됩니다.
– 매 강의의 입장 Zoom 링크는 등록기간 마감 후 일괄 발송됩니다.
– 수강생에 한해 강연이 종료된 후 다시보기를 한시적으로 아래 기간 동안 지원합니다(지원 방법 추후 email 공지).
1주차 강의(7/31, 8/1) 4편 : 8월 4일 정오 ~ 8월 5일 자정까지 공개
2주차 강의 (8/6, 8/7) 4편 : 8월 11일 정오 ~ 8월 12일 자정까지 공개
수강료
– 수강등록 기간 2025년 7월 7일(월) ~ 2025년 7월 31일(목) 오전 11시
– 대학원생 및 일반인 : 15만원
– 학부생 : 8만원 (신청 폼을 통해 재학증명서 또는 휴학증명서 제출 필요)
– 전 강좌 기준 수강료이며 특정 강좌의 부분수강은 불가능합니다.
– 입금 계좌번호는 하단의 구글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 구글폼 작성 없이 입금할 경우 수강 확정이 되지 않습니다.
– 입금 확인 메일은 평일 입금의 경우 해당 주 금요일 18:00에 일괄 발송됩니다. 주말에 입금된 내역은 그 다음 주 월요일 18:00에 발송됩니다
– 개강 1주일 전 수강 취소시 전액 환불되며, 1주일 이내 취소시 50%만 환불됩니다. 개강 후에는 환불이 어렵습니다.
세부강의안 (모바일 환경에서는 PDF파일 참조)
제 1 강 : 16:00 ~ 18:00
한 학제의 역사와 리부팅: 영화학에서 영화미디어학으로의 전환
한국의 대중은 물론 학계에서도 ‘연극영화학과’ 로 통칭되고 학술분야 분류 및 대학 조직에서도 (공연)예술학의 일부로 다루어지는 현실에서, 2차대전 이후 북미와 유럽에서 발달하여 독립적인 학과를 넘어 영문학, 비교문학, 커뮤니케이션학, 학제간 미디어연구 학과 등을 가로지르며 비중 있는 학제로 자리잡은 영화학은 우리에게 사실상 미지 또는 무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1970년대 이후 영화학은 미디어연구, 문화연구, 대륙철학과 교류하며 학제간 학문으로서 대학에 정착했으며, 21세기를 맞아 영화미디어학(cinema and media studies)으로 리부팅되며 자신의 대상과 방법론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강의에서는 북미를 중심으로 1960년대부터 21세기까지 이르는 학제의 역사적 변동을 개괄하며, 비판적 디지털 미디어 연구, 미디어 인프라구조 연구, 게임연구, 환경미디어 연구, 미술사와 영화 등 인문학적/예술학적 미디어 연구로서의 영화미디어학이 현재 포괄하는 대상과 방법론의 폭넓고 역동적인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김지훈은 중앙대학교 교수이자 영화미디어학센터(CAU Center for Cinema and Media Studies) 디렉터로 Activism and Post-activism: Korean Documentary Cinema, 1981-2022(Oxford UP, 2024), Documentary’s Expanded Fields: New Media and the Twenty-First-Century Documentary(Oxford UP, 2022)를 비롯한 세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첫 번째 한국어 연구서인 <위기미디어: 위태로운 21세기 사회와 미디어의 확장>을 2025년 가을 출간 예정이고 현재 다음 책인 Mathemagical Media: Generative AI and Its Images(under contract with Bloomsbury)를 작업 중이다.
제 2 강 : 19:00 ~ 21:00
동시대 영화이론의 지형도와 리얼리즘이라는 문제
소위 ‘현대영화이론’이라 하면 대개 20세기 후반까지의 영화이론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영화이론은 ‘현대’라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혹은 영화가 과거와는 다른 무언가로 변모하였기에 영화이론이라는 학제의 존립에 위기가 닥친 것일까? 만약 영화이론이 여전히 건재하다면 그것은 우리가 알던 현대영화이론과는 구분되는 것일 터이다. 하지만 그것을 ‘영화이론’으로 총칭하는 한, 거기에 연속성이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 영화이론의 변천에는 그 자체로 차이를 통해 지속되는 현실의 동일성이 각인되어 있는 셈이다. 본 강의에서는 현대영화이론과는 구분되는 ‘동시대’의 영화이론 전반을 살피며 각각의 이론들이 공통적으로 이전에 비추어 영화가 현실을 충분히 해석하거나 인식할 수 없다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을 검토한다. 그러나 문제를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가운데 영화이론은 부지불식간에 해석 불가능한 현실을 조정하며 새로운 현실의 범주를 생산해낸다. 현실을 해석할 수 없다는 곤란함 속에 현실은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를 헤아리게끔 해주는 유용한 개념으로 ‘리얼리즘’을 소환하여 동시대 영화이론과 현실의 관계에 대해 탐색하고자 한다.
이민호는 영화연구자로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리얼리즘의 필연성: 포스트-진실 시대에 영화(론)의 역사를 재지도화하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화이론 관련 강의를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연구학회 운영위, 가좌워크숍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화이론과 마르크스주의 및 비판이론의 접점에 관심이 있다.
제 3 강 : 16:00 ~ 18:00
정동의 역사, 정동의 윤리
정동을 질 들뢰즈의 정의를 따라서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역량’이라고 이해하기로 하자. 따라서 정동은 본질적으로 관계적이고 역동적이다. 감각, 몸, 감정, 정념, 관계, 행동 등이 ‘행해지는’ 데에는, 그 원천적 운동력으로 정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정동을 생기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한편으로 정동이 어디로 향하는가,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는가는 정동의 욕망에 해당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러나 인간은 유한하다 – 존재론적으로 그 역능이 유한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그가 처한 조건에 의해 유한하며, 정치적으로 그의 욕망을 고정하고 조정하는 권력에 의해 유한하다. 이 유한성 안에서 발휘되는 자기, 그리고 세계 형성의 원리와 지향이 정동의 윤리다. 우리는 정동의 욕망과 정동의 윤리의 문제를 행복, 사랑, 진실의 영역에서 구체화한다. 그리고 동시대 영화의 사례들에서 그 표현과 의미를 해석한다.
김예란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수학했고 현재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다.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사회 현상에 대해, 특히 주체의 윤리와 감수성의 사회적 실천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친다. 저서 <말의 표정들>(2014), <미디어와 공동체>(2018, 공저), <마음의 말: 정동의 사회적 삶>(2020), Routledge Handbook of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in Asia (2019, 공저) 등과 여러 편의 글을 발표했다.
제 4 강 : 19:00 ~ 21:00
씨네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모두가 동일한 사고방식을 공유할 것이라는 세간의 오해와 달리, 페미니즘은 오랜 시간 갈등하고 협상하며 교차해 온 다양한 관점들의 집합이다. 영상문화에 이론적이고 실천적으로 개입해 온 씨네페미니즘 역시 마찬가지다. 수잔 헤이워드는 <영화사전>에서 씨네페미니즘을 1960년대에 등장해 1980년대까지 이어진 세 흐름—1기, 2기, 3기—으로 구분하고, 이들 사이의 차이가 변증법적으로 구성되어 왔음을 설명한다. 본 강의는 헤이워드의 구분을 비판적으로 참조하며 씨네페미니즘의 약사를 살펴본다. 아울러 1990년대 이후의 전개도 짚어보고, 2025년 한국에서 페미니즘 문화비평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손희정은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이자 프로젝트38(https://oproject38.com/) 연구원이다.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21세기 한국영화와 네이션>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페미니즘 리부트>, <당신이 그린 우주를 보았다>,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등을 썼고 <여성괴물>, <다크룸>, <백래쉬> 등을 옮겼다. 공저로는 <원본 없는 판타지>, <도래할 유토피아들>, <제로의 책>,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등이 있다.
제 5 강 : 16:00 ~ 18:00
기술철학과 비판적 미디어 연구: 현재의 지도 그리기
기술은 인간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은 우리의 삶과 감각, 사고방식과 존재 자체를 구성하는 역사적이면서도 선험적인 조건에 가깝다. 본 강의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왜 기술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과 정당성을 묻고자 한다. 고전적인 기술철학 전통에서부터 최근의 신유물론적 사유에 이르기까지, 이 강의는 기술을 둘러싼 다양한 철학적 탐구의 여정을 함께 횡단하며 그 핵심 쟁점들을 살펴볼 것이다. 예컨대, 벤야민은 기술복제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기술이 예술과 감각, 대중 실천 등에 개입하는 방식을 날카롭게 포착했으며, 노버트 위너는 사이버네틱스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과 기계, 정보가 맺는 새로운 상호작용의 지형을 정식화했다. 시몽동은 기술적 객체를 고정된 도구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개체화)하는 존재로 파악하면서 기술의 존재론적 위상을 재구성했고, 하이데거는 기술을 단순한 수단-목적의 연쇄가 아닌 인간의 현존을 특정한 방식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관계맺음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통적인 논의들 위에서, 최근의 신유물론은 인간 중심주의적 관점을 넘어, 인간과 기술, 비인간 사물의 행위성, 매개성, 그리고 얽힘을 재사유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에 본 강의는 기술이 인간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새롭게 조직하고 재구성하는지를 성찰하면서,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성과 세계성을 틀짓는 존재론적인 조건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박승일은 기술문화연구자이자 캣츠랩 소장이다. 지금까지 미디어 문화연구와 기술 문화연구, 비판이론에 중점을 두고 학제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 포스트휴먼, 신유물론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와 저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술, 인공지능, 미디어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썼고, <기계, 권력, 사회>와 <기술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을 썼다. 공학과 사회과학, 인문학을 아우르는 공부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제 6 강 : 19:00 ~ 21:00
인공지능 시대의 감각과 예술
인공지능은 그것이 인공의 ‘지능’으로 칭해지는 한, 마치 사유하는 기계인 것처럼 오해되곤 한다. 일상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인공지능이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흔히 제기되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감각하지 않으면, 즉 센서와 같은 장치를 통해 혹은 인간의 인위적인 입력에 의해 외부 세계의 데이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이 생각한다는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어쩌면 인공지능(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세계를 감각, 지각하는 방식에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사물, 인간, 세계를 감각하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하는 것에서 출발해, 인간의 감각을 모방하고 그것을 닮음이라는 미적 원리에 기반해 예술로 생성하거나 재현하고자 하는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나아가 그러한 미적, 예술적 원리를 넘어서는 인공지능 예술의 가능성 또한 논할 수 있을 것이다.
김상민은 기술, 문화, 예술이 교차하는 접촉면에서 창발하고 관찰되는 다양한 (비)인간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문화연구자다. 여러 대학에서 디지털미디어와 문화연구, 시각/영상문화, 대중문화론을 가르치고, 캣츠랩 연구위원,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 한국문화연구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 <디지털 자기기록의 문화와 기술>, <인공지능, 플랫폼, 노동의 미래>, <큐레이팅 팬데믹>, <불순한 테크놀로지>, <속물과 잉여> 등이 있다.
제 7 강 : 16:00 ~ 18:00
동아시아학과 21세기 미디어학의 근접조우: 복잡성과 다양성의 시각에서 본 아시아
이 강의는 ‘아시아’를 고정된 경계로 사고하는 방식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한국,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하되 그 너머까지 확장하여 동아시아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역사적 층위, 지역 간 네트워크, 사회기술적 얽힘(sociotechnical entanglements)의 복잡한 구조를 탐구한다.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연구, 문화연구, 아시아/글로벌 연구, 과학기술학(STS) 등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방법론을 바탕으로, 이 강의는 물질적 층위와 비물질적 층위 모두를 분석 대상으로 삼으며, 비판적이고 역사적으로 성찰적인, 동시에 지역 맥락에 뿌리내린 접근을 시도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경험해온 아시아에 대한 인식과 실천을 성찰하며, 이론과 실제를 통합해보는 연습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맥락화된 방식으로 ‘아시아’를 다시 사유하고, 새로운 앎의 지형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양차미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디어 및 문화연구, 과학기술학(STS), 동아시아학의 교차점에서 연구 및 교육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주요 연구 주제는 스마트 도시 환경에서 나타나는 데이터 권력과 기술적 통치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다. 현재 집필 중인 저서 City in a Future Tense: Developmentality and the Making of a Smart City in South Korea 는 한국의 스마트도시 개발을 둘러싼 권력, 인프라 및 시간성의 문제를 계보학적 분석을 통해 다룬다.
제 8 강 : 19:00 ~ 21:00
발굴의 산파술: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 겹쳐읽기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1898-1948)과 발터 벤야민(1892-1940)은 같은 시대를 살다간 아주 특별한 동시대인이었다. 각각 걸출한 예술가와 탁월한 사상가로서 20세기 사상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 다른 목적과 관심사에 따라 각자의 영역에서 관심을 기울였던 일련의 ‘공통적 대상’이 존재한다. 이 특별한 교차점은 두 사람의 공통된 지향과 관심 뿐 아니라 대단히 의미심장한 차이들을 동시에 드러내 보여주는 바, 이 겹침과 갈라짐은 그 대상들을 둘러싼 문제의식 자체의 두께와 폭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것들이 지난 세기 그 누구보다 명민했던 두 지성의 레이다가 포착한 ‘근본문제(Grundproblem)’들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강연에서는 두 사람이 공히 관여했던 세 가지의 공통적 대상(유리 집, 미키마우스, 채플린)을 중심으로, 두 인물의 삶과 사상을 겹쳐 읽어보고자 시도한 강연자의 경험과 결과물을 나눠보고자 한다.
김수환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과학아카데미(학술원) 문학 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예술잡지 F>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유하는 구조>(2011), <책에 따라 살기>(2014), <혁명의 넝마주이>(2022) 등을 썼고, <기호계>(2008), <문화와 폭발>(2014), <코뮤니스트 후기>(2017), <영화와 의미의 탐구 1, 2>(2017),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2019), <자본에 대한 노트>(2020), <오프모던의 건축>(2013)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