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S-플랫폼
영화미디어학센터는 비정기적으로 준학술적 행사를 기획합니다.
본 프로그램은 강연과 상영, 혹은 워크숍 등 다양한 형식을 포괄합니다.
실험하는 영화, 명멸하는 실천:
지금 여기에서 실험영화를 만들기 · 상영하기 · 연구하기


소개
영화연구와 실천의 역사에서 실험영화는 어떻게 규정되어 왔고, 의미화 될 수 있는가? 이를테면, 실험영화는 보편적인가? 실험영화는 으레 대안적인 영화, 대항하는 영화 등으로 불리우며, 특히 산업과 자본에 의해 보편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실천으로 소환된다는 점에서 그렇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면 실험영화는 언제나 구체적인 실천으로만 존재하는 것인가? 홀리스 프램튼(Hollis Frampton)은 「영화의 메타역사를 위하여: 일반적 주석과 가설(For a Metahistory of Film: Commonplace Notes and Hypotheses)」에서 “이미 발견된 특수한 사례는 일반적 법칙을 부연설명하는 것임이 역사에서 흔히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실험영화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영화의 보편성을 예지할 특수한 사례인가? 실험영화로 불리우는 구체적인 작품들과 이를 둘러싼 배급과 상영, 제작의 구조와 연구 및 비평의 영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논의할 수 있을까?
이처럼 대안적인 실천으로서 실험영화, 혹은 아방가르드 영화는 언제나 다발적으로 탄생하고 저물지만, 보편적이라고 가정된 영화의 전제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질문들은 까다로워진다. 따라서, 지금 여기서 실험영화를 만들고, 상영하고, 연구한다는 것의 조건과 맥락을 재탐색할 필요가 있다. 앞선 질문은 분명 실험영화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홀리스 프램튼이 메타역사를 구상하기 위해 ‘필름’이라는 물질과 장소를 발견했듯, 이는 지금 여기의 한국에서 이뤄진 실험영화 실천의 구체적인 양상을 방문하며 이론과 연구라는 보편을 설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번 발표와 대담에서는 어쩌면 사적인 한 단면일 수도 있는 지금 한국에서의 실험영화와 관련된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한국에서 실험영화를 만들고, 상영하고, 비평하고, 연구하는 의미를 현상하고자 한다.
발표자
민예빈(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이론 석사 졸업):
2000년대 전후로 필름의 산업적 쇠퇴와 디지털 미디어의 점진적 보편화, 그리고 영화 비 평/연구 안에서 ‘영화의 죽음’에 대한 논의와 나란하게 전개되었던 필름메이커들의 매체 특정적 탐구와 필름 랩의 설립 배경을 다룬 연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물질적인 필 름이 이미지를 현상할 수 있는 사진화학적(photochemical) 원리가 시각적 지식을 구성하 는 매체로서 동시대 핸드메이드 필름에 어떻게 재창안되고, 아날로그 필름 매체를 ‘확장’ 하려는 실천들이 실험영화의 계보(구조영화, 유물론영화, 확장영화)와 어떠한 관계를 형 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장욱(스페이스셀 대표):
필름랩은 대화의 공간이다. 대화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 심지어는 온 도, 습도 등도 물질적인 관계를 갖는다. 필름랩은 이런 물질적인 만남에 귀기울이고 응답 하고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일환(로트링겐 프로그래머):
로트링겐은 24년부터 실험영화를 포함해 한국에서 누락된 영화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진 행해 왔다. 상영은 복수의 감독을 엮어 함께 소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관련된 텍 스트를 수집하여 관객과 공유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본 포럼을 통해, 로트링겐이 영화 상영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 그리고 상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감각하고 있는 현재 영화 문화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일정 및 장소
2026년 5월 23일 (토) 오후 16:00 중앙대학교 301관 103호 소극장
신청 안내
입장료: 10,000원 (카카오뱅크 3333-34-4111924, 영화미디어학센터)
하단의 구글폼 링크를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 선착순 참여인원이 정해져 있는 행사입니다. (67석)
* 입금확인은 매주 금요일에 일괄적으로 확인할 예정입니다.
* 메일을 받으신 후에 참석이 확정됩니다.
* 입장시 입금확인 메일을 제시하셔야 합니다.
* 본 플랫폼 행사는 환불이 어려우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지난 플랫폼 행사 다시보기
디지털의 몸과 잔여물:
보는 방법에 관한 질문 – 이은희, 김신재
진행 : 백동엽 (영화미디어학센터 보조연구원)
대담 : 이은희(감독), 김신재(프로듀서/큐레이터)
디지털 미디어의 압도적인 시각성은 종종 그것을 지탱하는 물질과 노동의 회로를 비가시화한다. 수명을 다한 LCD 모니터와 PCB 기판은 어디로 갈까? 실리콘 웨이퍼를 화학약품에 담그던 노동자는 무엇을 들이마셨을까? 반도체공장의 노후한 생산라인이 자동화공정으로 교체되거나 사라질 때 그곳에 잔존하던 기억과 통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영상의 표준으로써 디지털 이미징과 하드웨어를 언급하기도 새삼스러운 오늘날, 이러한 질문들은 시청각적 작업의 동시대적 조건을 다시 묻는 것이기도 하다. <Machines Don’t Die>(2022)와 <무색무취>(2025)는 미디어 하드웨어의 생산과 폐기를 둘러싼 물질성과 노동의 문제를 환기하는 동시에 그것을 가시화하는 방법을 고민한 작품이다. 두 작품을 만든 이은희 작가, 김신재 큐레이터와 함께 전자기기의 생애주기에서 무엇이 보이지 않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영화로 다시 쓰는 한국영화사:
<코리안 드림: 남아진흥 믹스테이프>와 ‘모던 코리아’
발표: 이태웅(KBS PD), ’35mm 필름조각들로 엿보는 어떤 개발도상국의 무의식’
진행 및 토론: 김명우(중앙대학교 영화영상이론전공 박사과정), 송은지(‘영화미디어학센터 보조연구원)
<코리안 드림: 남아진흥 믹스테이프>(2024)는 영화사 ‘남아진흥’이 1968년부터 1991년까지 제작한 56편의 영화와 KBS 아카이브의 자료화면을 질료로 삼아 편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한다. 영화에서 과거 푸티지들은 몽타주를 통해 재배열됨으로써 동시대 한국의 근대화 이데올로기가 구축되어 온 궤적을 폭로한다. 이로써 아카이브 영상은 역사적 기록을 넘어 현재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가독성을 획득한다. ‘한국영화로 다시 쓰는 한국영화사’ 워크숍은 <코리안 드림: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를 연출한 이태웅 PD의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어 토론과 질의를 통해 남아진흥의 영화가 이데올로기적 장치로서 구축한 ‘근대성의 유토피아’를 한국영화사의 맥락에서 살핀 후, 동시대 ‘모던 코리아’ 시리즈의 아카이브적 실천이 생성하는 새로운 벡터들에 관해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