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지 – ‘광주 비디오(들)’의 해적질 네트워크와 해적판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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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 영화미디어학센터 보조연구원이 상허학보 제 76호에 학술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송은지

‘광주 비디오(들)’의 해적질 네트워크와 해적판 미학

본 연구는 1980년대 전반에 걸쳐 ‘광주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유통되었던 복수의 영상물들을 당대 한국의 미디어 인프라구조 변화와 한인 디아스포라의 초국적 네트워크의 역학 속에서 분석하고, 파운드 푸티지 필름(found footage film)과 비디오 해적질이 촉발하는 미학적 차원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광주 비디오가 상이한 주체에 의해 각기 다른 시기적 맥락에서 비디오 해적질을 통해 복수의 판본으로 제작되었음에 주목하고, 1980년대 비디오를 중심으로 미디어 인프라구조가 재편되는 양상을 신군부 정권의 미디어 제도와의 역학 관계 속에서 논의한다. 또한 1980년대 전반기 광주 비디오가 유통된 초국적 네트워크의 형성을 설명한다. 특히 본 연구는 권위주의 체제하의 미디어 실천들을 단순한 규제와 통제의 대상으로 간주하거나 중앙에서 지역으로 확산되는 운동 서사로 한정하지 않고, 비공식 영역에서 국가의 통제를 우회하며 전개된 역동적인 실천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유통된 광주 비디오인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1987)을 중심으로, 제도적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시점의 매체 환경과 5·18 시각장의 변화를 살핀다. 나아가 파운드 푸티지 필름과 비디오 해적판 미학에 관한 이론을 경유하여 광주 비디오의 미학적·형식적 차원을 분석함으로써, 비디오의 광범위한 유통의 역량을 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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