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몸과 잔여물:
보는 방법에 관한 질문 – 이은희, 김신재
진행 : 백동엽 (영화미디어학센터 보조연구원)
대담 : 이은희(감독), 김신재(프로듀서/큐레이터)
디지털 미디어의 압도적인 시각성은 종종 그것을 지탱하는 물질과 노동의 회로를 비가시화한다. 수명을 다한 LCD 모니터와 PCB 기판은 어디로 갈까? 실리콘 웨이퍼를 화학약품에 담그던 노동자는 무엇을 들이마셨을까? 반도체공장의 노후한 생산라인이 자동화공정으로 교체되거나 사라질 때 그곳에 잔존하던 기억과 통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영상의 표준으로써 디지털 이미징과 하드웨어를 언급하기도 새삼스러운 오늘날, 이러한 질문들은 시청각적 작업의 동시대적 조건을 다시 묻는 것이기도 하다. <Machines Don’t Die>(2022)와 <무색무취>(2025)는 미디어 하드웨어의 생산과 폐기를 둘러싼 물질성과 노동의 문제를 환기하는 동시에 그것을 가시화하는 방법을 고민한 작품이다. 두 작품을 만든 이은희 작가, 김신재 큐레이터와 함께 전자기기의 생애주기에서 무엇이 보이지 않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